들어가기에 앞서,
- 구매한 도서를 본인의 능력으로 직접 DRM을 해제한 경우는 국내법상 합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 다른 사람이 도와주거나 대신 해제해준 경우 불법입니다.
- 구매가 아닌 대여 도서의 해제도 당연히 불법이겠죠?
이 글은 작업의 기록이지 세부 내용이나 방법은 다루지 않습니다.


솔직히 난 종이책이든 이북이든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연히 지인의 이북 리더기를 보았는데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델명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아마 오닉스 포크6 인 것 같은데,, 가볍고 생각보다 빠른 화면 전환...

오닉스 포크6 상품페이지에서 발췌, 보따리상 지들도 중국 소개 긁어오면서 템플릿 마냥 자기 상호 워터마크 밖은게 참 같잖다. 같은 이미지 워터마크만 다른 상품페이지가 한가득...

그래서 어떤 제품이 있을까 뒤적이다가, 뜬금없이 epub drm 에 꽂혔다.
이북리더를 산들, drm 에 묶인 전자책을 전용 뷰어앱으로만 보고 싶진 않았거든.

옛날 옛적에 리디북스의 DRM 해제에 대한 방법과 코드가 공개된 적이 있었다.
블로그 글은 사이트가 날아간 것 같고, 깃헙은 남아있네 - https://github.com/disjukr/ridi-drm-remover

 

GitHub - disjukr/ridi-drm-remover: https://www.bpak.org/blog/2018/04/%EB%A6%AC%EB%94%94%EB%B6%81%EC%8A%A4-%EC%9E%90%EC%8B%A0%EC%

https://www.bpak.org/blog/2018/04/%EB%A6%AC%EB%94%94%EB%B6%81%EC%8A%A4-%EC%9E%90%EC%8B%A0%EC%9D%B4-%EC%86%8C%EC%9C%A0%ED%95%9C-%EC%B1%85-drm-%ED%95%B4%EC%A0%9C%ED%95%98%EA%B8%B0-feat-%EC%9C%84%ED%9...

github.com

저분은 무슨 깡으로 저런걸 공개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당시에 코드를 받아 한권 정도 재미로 풀어봤었다.
이게 생각이 나서, 나도 DRM을 풀어서 소장해야겠다.. 라는 이상한 의식의 흐름이랄까.
그래서 시작된, 이북리더 구매도 전에 EPUB DRM 부터 해제하기!

플랫폼마다 난이도는 천차만별일거라,, 일단은 EPUB 의 DRM 대해 공부해볼겸 만만하게 공공도서관의 전자책 대여 시스템을 타겟으로 삼았다. 물론 대여한 도서의 DRM 제거는 빼박 불법이겠지만,, DRM 기술에 대한 학습 목적으로...?
난 취미삼아 다른 서비스들 리버싱을 종종 해보는데, 그러면서 배우는게 꽤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미리 전자책 업체에 대한 변명을 해주자면,, 소프트웨어에서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는 절대적으로 창이 유리하다.
특히 전자책과 같이 소프트웨어와 컨텐츠가 사용자 기기로 내려받아지고, 로컬 기기에서 복호화를 해서 내용을 표시하는 경우엔 무조건 뚫릴 수 밖에 없다. (극단적으론 책 한장한장 다 사진 찍어서 만들면 그걸 어떻게 막을 것인가?)

그래서 기술 외적으로 사법의 힘을 빌려 처벌하거나, 최대한 귀찮게 만들어 효용 가치를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 유효하다. OTT 서비스가 부상하면서 쉽게 VOD를 볼 수 있게 되자 웹하드나 토렌트가 상당히 죽은 것과 비슷하달까?
그러니 이렇게 뚫린다고 해서 그 기관이나 개발사를 괴롭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가장 먼저 해볼 일은, 책을 구매하든 대출하든 전용 뷰어로 열어보는 일이다.
그래야 중간에서 컨텐츠를 훔치던가 복호화를 하던가 할 수 있으니까...
나쁜 업체, 하지만 내 입장에선 고마운 업체가 대충 만들면 중간 네트워크 패킷을 훔치는 것만으로 DRM 프리한 컨텐츠를 그대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훔쳐보지 못하게 하는 보안 기술 중에 SSL Pinning 이란 것도 있다. 이걸 적용하는 경우는 잘 없는데,, 좀 의외...
물론 창이 유리하다고 했지? 이런 것도 우회할 수 있다.
그래도 환경에 따라 우회가 상당히 제한되기도 하고 방법이 더 복잡해지기 때문에, 이런 조치만으로도 나같은 툴 키디의 공격으로부터 서비스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
다른 OS에서 SSL pinning 을 우회활 방법을 만들어 뒀었기에 OS 를 바꿨는데,
다른 OS의 앱에선 pinning 이 안걸려 있어서 편하게 바로 스니핑이 가능했다.

뷰어 앱에서 전자책을 열람할 때마다 서버에서 받아오는 응답의 일부

얘들은 로그인 인증이 개판이라 이런건 좀 혼나도 될 것 같긴 한데,, 지금 중요한건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자.
주고 받는 패킷에 epub 주소가 있고, 그냥 다운받아 쓰고 있다. '어라? 그냥 저 epub 를 다운받아주기만 하면 되나?'

까비~
파일을 열어보니 신기하게 파일이 통째로 암호화된게 아니다. 뷰어에서도 책의 이름은 정상적으로 가져오더라.

EPUB 는 컨테이너로 zip 을 사용하고 있어서, 확장자만 zip 으로 바꾸면 압축파일처럼 내부 파일이 풀린다.
그 안에 책에 대한 정보나 이미지, 본문 텍스트 등이 있는 구조인데, 기본 정보 외에 폰트, 이미지, 텍스트는 모두 암호화된 상태였다.
도서를 한번 열람하면 앱 내부에 .epub 파일을 .zip 으로 저장하던데, 아쉽게도 암호화는 유지한 상태로 저장을 하고 있었다. 책을 열 때 마다 복호화하는 구조.

xml 구조인 메타 데이터 내에서 눈에 띄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EPUB 의 DRM 에 주로 사용되는 표준 암호화 방식이 있더라.

EPUB 파일 내부 META-INF/license.lcpl
EPUB/META-INF/encryption.xml

대충 정리하면 리소스는 각 aes 암호화가 되어 있으면서, 그 aes 키는 license 파일에 다른 키로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되는 구조였다.
암호화 하는 다른 키는 구현하기 나름이겠지만, 내가 본 업체는 RSA 키로 암호화가 되어 있었다.

조금 특이한건, 서버에서 내려주는 epub 파일 자체는 키가 없어서 내가 복호화할 수 없는 license 파일이다. 대신 도서를 열 때 내 기기에 저장된 RSA 키 페어 인증서를 서버에 보내는데, 그 때 내 공개키로 암호화된 값을 가진 새 license 파일만 내려준다.
그러면 앱은 로컬에 저장된 epub 내의 license 파일을 서버에서 새로 내려준 파일로 덮어씌운채로 저장해둔다.

리소스 자체는 aes, 즉 대칭키로 암호화되어 있기 때문에, 라이선스 파일이 교체되지만, epub 리소스를 복호화 하기 위한 키 자체는 고정된 동일한 값이다. 어차피 한번만 복호화 키를 얻으면, 완전 복호화한채로 저장하면 되기 때문에 뭔들...


이제 남은건 2가지.
1. 뷰어 앱 혹은 기기에 저장된 개인키
2. 복호화 방식

개인키를 추출하는데 가장 오래걸렸는데,, 결국 내 기기에 설치된 뷰어 앱이 해당 개인키로 복호화를 하기 때문에, 어딘가엔 있다. 굳이 꺼낼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을 뿐.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찾는게 좀 귀찮다.
드물게 하드웨어에 키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방식의 경우 키 추출이 불가한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 그렇진 않았다.(보통 잘 안쓴다.)
저장소 자체가 어디인지는 찾지 못한게 아쉽지만,,, 뷰어앱도 결국 복호화를 위해 비밀키를 메모리로 불러오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키를 가로채는게 가능하다.

내가 분석한 앱은 앱 자체는 하는 작업이 거의 없는 가벼운 앱이었고, DRM 프레임워크가 앱 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멀티플랫폼 지원용인지, OpenSSL 을 프레임워크 내에 내장하고 있더라.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어쨋든 비밀키 추출 성공!
난 리버싱을 잘하는건 아니라서, 비효율적인 편법을 주로 사용한다. 상당한 노가다를 동반한다고 생각하면 됨.
위에서 서버에 보내는 내 기기 인증서의 키와 페어임도 확인했다.

RSA 비밀키는 e, p, q, d 로 구성된다. N은 p,q 로 만드는거고...

참고로 복호화는 키가 틀려도 일단 복호화 자체는 문제없이 된다. 결과물이 쓰레기일 뿐...
그래서 키가 올바른 키인지 검증 과정이 따로 필요한데, 라이센스 파일의 encryption.device_key.key_check 값을 비밀키로 복호화하면 license 파일의 id 와 동일한 값이 튀어나온다. 이를 통해 올바른 키인지 확인할 수 있다.

조금 특이한건, 암호화 과정에서 보통 PKCS7 패딩을 많이 쓰는데,, ISO 10126 패딩인 것 같더라?
리버싱으로 복호화를 할 땐 기껏 키를 찾고 나면 iv와 패딩을 찾는데도 꽤나 시간을 쓰기도 한다. 이번엔 다행히 쉽게 해결함.


그 후에 찾은 복호화 방식은 비교적 간단했다.
encryption.content_key.encrypted_value 를 내 개인키로 복호화하면 32바이트 키가 나오고, 이를 이용해 리소스 파일들을 각각 복호화하면 된다.
기술적으론 암호화 키를 여러개 사용할 수도 있나본데, 어차피 하나만 쓰고 있으니 그런 경우는 무시.
먼저 압축한 후 암호화된 경우도 있으나 이 정보도 xml 에 기록되어 있으니 적절히 리소스에 따라 복호화 및 압축 해제해주기...

복호화 방식을 알고 비밀키가 있으니, 나머지 과정은 자동화할 수 있다.
대여/구매한 책의 라이선스 키를 받고, 암호화된 epub 를 다운받은 뒤 복호화까지 한방에 하는 스크립트 작성이 가능하단 의미.

drm 해제가 완료되면 평범한 epub 파일이 된다. epub 포매을 지원하는 어떠한 앱(나의 경우엔 애플 도서 앱)으로도 볼 수 있다.

법의 보호를 받는 친구다. 나에겐 적법한 권리가 없는 저작물이고 학습 목적으로 잘 활용했으니 완전히 삭제해주도록 하자

 

근데 여긴 아쉽게도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없네.

그냥 poc 삼아, drm 구현의 공부 삼아 대출 도서로 진행해봤다.
실제론 이북으로 구매하고 그 구매한 책을 대상으로 사용할 예정인데, 업체마다 DRM의 구현 방법은 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완전 처음부터 다시 분석해야하고 방법이 완전 다를 가능성도 있다.
운 좋으면 같은 외주사가 개발했다거나,, 사용 기술이 비슷해서 날먹할 수도 있지만....

어쨋든 시도해보기 전엔 난이도를 알 수 없는데, 부디 내가 쉬운 이북 업체를 잘 찍기를 바라보며,,,
다른 서비스의 DRM 해제는 이북리더를 진짜 사게되면 진행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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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프로그래밍을 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필요로 하고 상상하던 기능이 현실이 되어 나의 삶을 보조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나의 경험상, 내가 필요로 하는건 분명히 또 다른 누군가도 원하고 있기 마련이더라.

혼자만 쓰다가 다른 사람도 같이 쓰기 위해선 고려할게 많아지고, 불특정 다수 또한 같이 쓰기 위해선 신경 쓸게 곱절로 늘어난다.
개중엔 리버싱의 결과로 탄생하거나 그게 메인이라 공개할 수 없는 작업물도 존재하고..

그래서 세상에 공개할 순 없는 프로젝트들이지만, 혼자만 알기엔 아까운 것도 너무 많단 말이지.
나 자신의 기록 겸 이런걸 만들 수도 있다는걸 소개할 겸, 하나씩 남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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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년 만의 포스팅.. 요즘엔 그냥 개인 노션에 정리만 하는 편...)

어쩌다보니 식당 한군데의 자잘한 일들을 봐주고 있다.
주로 네트워크, CCTV나 매장에서 메뉴판으로 쓰는 아이패드 관리 따위인데,,
어제는 매니저님에게 전화가 오더니 네트워크 어쩌구 하시더라.

이야기를 들어보니, 포스에서 주문을 넣으면 주방 등에 영수증으로 주문 내역이 출력되는데, 그 출력이 안되더란 이야기.
그래서 포스사 직원을 불렀는데 직원은 네트워크 문제일거라고 하셔서 나에게 도움 요청하신거였다.

내가 한건 아니지만,, 매장 구조상 한 곳으로 보인 랜선을 랜 커플러로 다시 다른 곳으로 보내서 연결이 주렁주렁된 터라 찔리는게 있어서 그러려니 하였고,, 그래도 현상이 이상해서 매장을 방문해봤다.

서론이 꽤나 길 것 같은데...

[토스 결제 시스템에 대한 배경 지식]

토스 플레이스는 위 사진과 같은 조합의 SW/장비들을 제공한다.
왼쪽은 포스 프로그램. 포스 프로그램이란게 늘 그렇듯 필수는 아니다. 있으면 매장 주문 관리 등이 조금 편해지는거고...
윈도우, 맥, 아이패드, 갤럭시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는게 특이한 포인트 + 보통 사용 수수료를 받는데 토스 포스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토스 포스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써볼려면 글이 따로 하나 나올 것 같아서 하략...

그 다음은 토스 프론트. 주로 결제 단말기로 많이 사용하며 간단하게 메뉴를 표시하거나 사용자 입장에서 키오스크 주문기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임. 영수증 프린터 기능은 없기 때문에 유무선으로 다른 장비를 연결해줘야 한다. 보통 정말 결제만 되는 카드 단말기를 하나 백업으로 구비하고, 그 단말기가 영수증 프린터를 겸하기 때문에 거기다 연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다음은 터미널인데, 이번에 문제 생기면서 직원이 임시로 갖다줘서 처음 봤다. 프론트를 고객 쪽에 향하게 하고, 터미널은 안쪽 직원이 금액 입력, 영수증 출력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느낌인 듯. 생긴걸 보니 결제 단말기로써의 역할도 할 것 같다.

[토스 포스와 영수증 프린터]

토스 포스는 한 매장에서 동시에 여러개 실행할 수 있는데, 매장 현황(테이블 정보, 주문 내역) 등은 공유하지만 연결되는 결제 단말기나 프린터 정보는 공유되지 않는다.
다만, 한쪽에서 주문했을 프린터가 연결된 다른 기기가 켜져있다면, 그 기기가 주문 정보를 받아서 대신 인쇄를 해준다. 그래서 여러 기기에 걸쳐 프린터를 연결해두면 안됨. (이걸 모른 채로 자꾸 지운 프린터로 인쇄가 되어서 한참을 헤맸음ㅠ)

실행 중인 토스 포스에서 영수증 프린터로 인쇄 요청을 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포스가 실행되는 장비 기준으로 시리얼/USB 연결된 프린터나, 블루투스, 와이파이 프린터로 인쇄시킬 수 있고, 토스 프론트와 연결하고 나면 토스 프론트에 유선 연결된 프린터로 인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A 프린터는 영수증만, B 프린터는 주방에 주문 내역을, C 프린터는 다른 곳에서 특정 주문만을 출력하는 등 프린터별로 인쇄 종류를 나눌 수 있다.

토스 터미널이 아니라면 인쇄는 ESC/POS 프로토콜로 인쇄 요청을 보내게 된다.

이 매장에서는 토스 프론트에 유선 연결된 결제 단말기 하나, ESC/POS 유선 이더넷 영수증 프린터 3대, 그리고 ESC/POS WiFi 프린터 1대를 사용 중이다.

세우테크 SLK-TS400W, 와이파이 영수증 프린터

[문제 상황]

다시 매장으로 돌아와서, 영수증 프린터 한대의 파손과 다른 프린터가 모두 작동을 하지 않아서 토스 플레이스 대리점 직원을 부른 상황.
직원 입장에선 토스 프론트와 직접 연결된 결제 단말기는 인쇄가 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영수증 프린터가 작동하지 않으니 네트워크 탓을 할 수 밖에 없었을터다.

나도 현상이 너무 이상해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봤는데, 아무리 봐도 네트워크 문제는 아니였다.
그러다 내가 ESC/POS 프로토콜로 프린터에 직접 명령을 전송할 경우 인쇄가 잘 되는걸 발견하였다!!!

임시로 가져오신 토스 터미널 2대는 인쇄가 잘 되었다. 토스 터미널은 ESC/POS 프로토콜이 아니라 별도 방식을 사용하는 듯.

대리점에서 오신 분도 계속 네트워크만 의심하시다가, 내가 테스트한걸 보시더니 토스 포스 앱의 문제임을 99% 확신하시고 영상을 찍어가셨다. 토스 포스 앱이 갑자기 문제 생겼으리라곤 누가 의심했을까...
다른 매장에선 별도로 안된다는 리폿이 없어서 더 네트워크만 의심했던건데, 왜 다른 매장 리폿이 없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쓰거나... 토스 포스를 그만큼 안쓰거나....??

(수정) 다음날 대리점 직원으로부터 전달받았는데 다른 매장은 잘 된다고 한다... 저 매장도 전체 기기에서 프린터를 삭제하고 다시 등록하니 또 인쇄가 되기도 하는걸 발견....

대리점 직원분도 예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매장에 설치해주러 갔을 때 프린터 연결이 잘 안되어서 힘들었는데, 포스 프로그램 탓이었던 것인가?! 하면서 한탄하시더라..ㅠㅠ 그건 아마 다른 문제일 것 같긴 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여튼 당장 할 수 있는게 없으니 둘 다 퇴근.

 

[해결 과정]

집에 가는 길에 문득 토스 포스에서 인쇄 요청을 어떻게 잘 못 보내는지 궁금해졌다.
위에서 얘기했듯, 포스 프로그램을 별도로 실행시키면 매장 영업에 큰 영향 없이 이런저런 테스트를 할 수 있다.
로컬에 소켓 서버를 열고, 뭐라고 오는지 받아봤다.

테스트 출력을 누르면 '테스트 프린트' 라고만 출력이 되는데, 그 요청을 받아봤다.
ESC/POS 프로토콜은 검색해봤음. ESC 는 0x1B 를, GS 는 0x1D 를 의미한다.
요청 받은 패킷을 해석하면 아래와 같다.

1B 52 0D
	ESC R n: Select international characters
    	n 13: Korea
1D 21 11
	GS ! n: Select character size
    	0 <= n <= 255
C5 D7 BD BA C6 AE 20 C7 C1 B8 B0 C6 AE 0A
	'테스트 프린트\n'
1B 21 00
	ESC ! n: Batch specify print mode
1D 21 00
	GS ! n: Select character size
1B 61 00
	ESC a n: Position alignment
    	00 or 48: left
        01 or 49: center
        02 or 50: right
1D 42 00
	GS B n: Specify/cancel white/black inverted printing

0A 0A 0A 0A 0A 0A
	'\n\n\n\n\n\n'
1D 56 31
	GS V: Cut paper
    
(아래 4개 중복)
1B 21 00
1D 21 00
1B 61 00
1D 42 00
(----------)
1B 40
	ESC @: Initialize printer

 

소켓을 제대로 못 열거나, 실수로 프린터 주소를 하드 코딩 해뒀거나.. 따위를 의심했는데 그런건 아니였다.
그저 소켓 연결 수립 직후 보내야하는 Initialize printer 패킷 (0x1B 0x40)을, 가장 먼저 보내지 않고 가장 늦게 보내고 있었다...ㅡㅡ;;
(수정) 다른 곳도 많이 이렇게 하는거보니 이게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매장에 따로 오드로이드(라즈베리파이 같은거) 한대 꽂아두고, 파이썬 서버를 띄워서 1B 40 으로 시작하지 않는 인쇄 요청은 내가 붙여서 다시 프린터로 보내도록 간단하게 프로그램을 짜두고, 토스 포스 프린터 설정을 다 바꾸었다.

그러니 정상 작동!

코드는 오래 쓸게 아니니 대충 작성해서 돌렸다.

import socket
import binascii
import traceback
import os

PORT = int(os.environ.get('PORT', '9100'))
TARGET = '192.168.20.' + os.environ.get('TARGET', '250')

sock = socket.socket(socket.AF_INET, socket.SOCK_STREAM)
sock.setsockopt(socket.SOL_SOCKET, socket.SO_REUSEADDR, 1)
sock.bind(('0.0.0.0', PORT))
sock.listen(10)

while True:
	conn, client_addr = sock.accept()
	print('connection from', client_addr)
	
	proxy = socket.socket(socket.AF_INET, socket.SOCK_STREAM)
	is_first = True

	try:
		proxy.connect((TARGET, 9100))
		while True:
			data = conn.recv(1024)
			
			if data:
				if is_first:
					is_first = False			
					if data[:2] != b'\x1b\x40':
						proxy.send(b'\x1b\x40')
				
				# print('received', binascii.hexlify(data, ' ').upper())
				proxy.send(data)
			else:
				# print('no more data from', client_addr)
				break
	except:
		traceback.print_exc()
	finally:
		try:
			conn.close()
			proxy.close()
		except: pass

 

[다시 문제]

인쇄가 잘 되어서 싱글벙글하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또 먹통이 되는 문제가 발생..
토스 터미널은 여전히 잘 되고... 토스 포스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하고 나면 또 잘 된다.
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매장명이 노출되는데 영상 편집은 귀찮으니 생략....

매장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예전부터 자주 그랬다고.... 직원들은 맺힌게 많았는지 포스 안 만들던 회사가 만드니 너무 불안정하다고 아예 시스템을 갈아버렸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시더라.... (하지만... 토스 프론트가 예쁜걸.... 매장 주문 내역을 가져갈 수 있는 API 같은 것도 전혀 없어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프론트 예쁘다 원툴로 버텼는걸....)

그동안 안되는게 네트워크 문제일 줄 알았는데 전부 토스 문제였다니... 허허....

가짜 프린터 서버를 띄워두고 토스 포스에서 인쇄 테스트를 걸어두었는데,
안될 때는 토스 포스에서 프린터로 소켓 연결 수립 조차 안한다. PC 버전 기준 토스 포스 코드를 까봤을 땐 딱히 의심가는 부분은 없는데... iOS 쪽 패킷 발송 코드에 버그가 있나 싶은데, 이건 당장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GG...
그냥 안되면 포스 앱을 한번 종료했다가 다시 실행해달라고만 전해뒀다.


방문하셨던 담당자분에겐 이 문제를 전달해드렸는데... 이게 과연 토스 포스 개발팀에게 전달이 될지.. 되면 언제 수정이 될지...
토스 포스 앱 자체는 업데이트가 되게 잦던데, 금방 해결되길 바라본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나름 재밌기도 했고,
누군가는 또 오작동이 자기 매장의 문제일거라 생각하고 고통받고 있을 것 같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짧게 남겨 보았음.


(추가 수정) 결국 프린터로 요청 자체를 보내지 않는 문제 때문에 사용을 거의 못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토스 터미널 요청을 역분석해서, 터미널로 등록 → ESC/POS 프린터로 전송하도록 수정하였다.

토스 터미널은 :14555 포트에 http 서버가 띄워져 있으며, 토스 포스 앱은 3개의 엔드포인트를 요청한다.
- GET /: 404 반환됨
- GET /sn: { "serialNumber": "..." } 반환. 아무 값이나 뱉어도 무관함
- POST /print: 인쇄 요청, { "data": "base64 encoded..", "count": 1 }

헤더로도 몇가지 오지만 일단 무시.

base64 인코딩 된 문자열은 ESC/POS 명령어셋과 거의 동일하지만, 지원 인코딩 셋이 좀 다르다.
코드 상으론 좀 더 다양하게 지원하는 것 같긴 한데, 일단 ESC R n 에서 n = 0x0D Korean 표준을 따르지 않고, 0x0F 를 사용, 이는 GB18030 셋으로 인코딩 된다. 중국어 코드 집합인데,, 한국어도 잘 됨.

조금 귀찮지만 GB18030 을 디코딩한 후, cp949 에 없는 캐릭터셋은 대충 ? 로 치환해준 뒤, cp949 로 보내면 된다.

이를 위해 ESC/POS 명령어셋 파싱이 필요한데, 일단 내가 확인한 바로는 아래 명령어셋만 사용함.
- ESC @, ESC R, ESC !, ESC a, ESC E
- GS !, GS B, GS V

추가로 따로 포트번호가 없기 때문에 여러 대의 프린터랑 연결하기가 어렵다.
서버에 IP 를 여러개 할당한 후, 요청의 Host 헤더를 보고 적절한 프린터로 연결되도록 수정함.
도메인 주소는 토스 포스 앱에서 올바른 주소로 인정해주지 않는다...ㅎㅎ;;

조금 더 코드가 길어졌지만... 일단 이렇게라도 잘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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